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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평가받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이사회에 의해 축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리콘밸리에 충격이 일었습니다.
이사회는 올트먼 CEO가 이사회와의 소통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못해 이사회의 책임 수행 능력을 저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전했습니다.
올트먼의 해임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한 지 불과 하루 만입니다. 올트먼은 지난 6일에는 오픈AI 첫 개발자 회의를 열고 최신 AI 모델 'GPT-4 터보'를 선보이는 등 오픈AI의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2023에 연사로 참석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올트먼 CEO는 이사회의 공식 발표 직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을 사랑한다.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의 시간이었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올트먼 CEO의 축출이 일반인공지능(AGI) 연구를 두고 창업자들과 이견을 빚은 것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AI를 지배하는 비영리단체인 오픈AI의 이사회가 그를 축출했는데, 이 멤버에는 이사회 의장인 그렉 브록먼과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일리아 수츠케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오픈AI의 공동창업자들입니다.
일부에서는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가 올트먼 CEO가 물러난 원인이 아닌가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트먼 CEO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 회사를 주요 주주로 영입했습니다. 투자 금액의 일부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이용료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점점 커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직접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올트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외부 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을 오픈AI를 실질적으로는 지배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AI가 특정 대기업에 의해 지배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복잡한 구조와 공동창업자 간의 갈등이 축출의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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